어느 날 하나님의 아들들이 야훼 앞에 서려고 왔으며, 대적자도 그들 가운데 끼어 야훼 앞에 섰다.1
야훼께서 대적자에게 “너는 어디에서 오느냐?”라고 물으셨다. 대적자는 “땅을 두루 돌아다니며 그 안을 거닐다가 왔습니다”라고 대답했다.2
야훼께서 대적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내 종 욥을 눈여겨보았느냐? 땅에는 그와 같은 사람이 없다. 그는 온전하고 올바르며 하나님을 경외하고 악에서 떠난 사람이다. 그는 지금까지도 자기 온전함을 굳게 지키고 있다. 그런데도 너는 까닭 없이 그를 멸망시키도록 나를 부추겼다.”3
대적자가 야훼께 대답했다. “가죽은 가죽으로 대신하는 법입니다. 사람은 자기 목숨을 지키려고 가진 모든 것을 내놓고 살아남습니다.”4
그러나 이제 손을 뻗어 그의 살이나 뼈를 쳐 보십시오. 그러면 그가 당신의 면전에서 당신을 저주할 것입니다.5
야훼께서 대적자에게 말씀하셨다. “보라, 그를 네 손에 넘긴다. 다만 그의 목숨만은 보존하여라.”6
대적자는 야훼 앞에서 물러가 욥을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 악성 종기로 쳤다.7
욥은 몸을 긁으려고 질그릇 조각을 가져다가 재 가운데 앉았다.8
그의 아내가 말했다. “아직도 네 온전함을 붙들고 있느냐?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어라.”9
욥이 아내에게 말했다. “어리석은 여자들이 말하듯 네가 말하는구나. 우리가 하나님에게서 좋은 것을 받았는데 나쁜 것은 받지 않겠느냐?” 이 모든 일을 겪고도 욥은 죄를 짓지 않았으며 입술로 하나님을 모독하지도 않았다.10
욥의 세 친구는 그에게 닥친 이 모든 재앙을 듣고 서로 약속한 뒤 각자 자기 고장에서 찾아왔다. 이들은 데만 사람 엘리바스와 수아 사람 빌닷과 나아마 사람 소발이었다. 그들은 함께 욥에게 가서 그의 마음을 달래며 위로하기로 했다.11
그들은 멀리서 욥을 바라보았지만 알아보지 못했다. 소리를 높여 울며 저마다 겉옷을 찢고, 티끌을 하늘로 뿌려 자기 머리 위에 떨어뜨렸다.12
그들은 이레 낮과 이레 밤 동안 욥과 함께 땅에 앉아 있었으며 아무도 한마디 하지 않았다. 욥의 고통이 매우 심한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