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땅에는 기근이 심했다.1
그들이 이집트에서 가져온 곡식을 다 먹자, 아버지 야곱이 말했다. “다시 내려가서 우리가 먹을 곡식을 조금 사 오너라.”2
유다가 아버지에게 말했다. “그 사람이 저희에게 엄히 경고했습니다. ‘너희 형제가 함께 오지 않으면 내 얼굴을 보지 못할 것이다.’”3
“아버지께서 저희 아우를 함께 보내 주시면 저희가 내려가 곡식을 사 오겠습니다.”4
“그러나 아버지께서 그 아이를 보내지 않으시면 저희도 내려가지 않겠습니다. 그 사람이 ‘너희 형제가 함께 오지 않으면 내 얼굴을 보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5
아버지 이스라엘이 그들에게 말했다. “어찌하여 너희에게 또 다른 형제가 있다고 그 사람에게 알려 나를 괴롭게 했느냐?”6
그들이 대답했다. “그 사람이 저희와 친족에 관해 자세히 캐물으며 ‘너희 아버지가 아직 살아 있느냐? 다른 형제가 있느냐?’라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묻는 대로 대답했을 뿐입니다. 그가 ‘너희 형제를 데리고 내려오라’고 할 줄을 어떻게 알았겠습니까?”7
유다가 아버지 이스라엘에게 말했다. “그 아이를 저희와 함께 보내 주십시오. 저희가 곧 떠나겠습니다. 그래야 저희와 아버지와 저희 아이들이 모두 죽지 않고 살 수 있습니다.”8
“제가 그 아이를 책임지겠습니다. 제게 책임을 물으십시오. 제가 그를 아버지께 데려와 아버지 앞에 세우지 못한다면 평생 아버지께 죄를 지은 사람이 되겠습니다.”9
우리가 지체하지만 않았더라면, 지금쯤 벌써 두 번은 다녀왔을 것입니다.10
그들의 아버지 이스라엘이 그들에게 말했다. “정 그렇다면 이렇게 하여라. 그 땅의 가장 좋은 산물인 유향나무 수지 조금과 꿀 조금과 향료와 몰약과 피스타치오 열매와 아몬드를 너희 그릇에 담아 그 사람에게 예물로 가지고 내려가라.”11
너희 손에 은을 두 배로 가지고 가라. 또 너희 자루 입구에 도로 담겨 있던 은도 가지고 가라. 아마 실수였을 것이다.12
너희 형제도 데리고 일어나 그 사람에게 돌아가라.13
엘 샷다이가 그 사람에게서 너희가 긍휼을 입게 하시고, 그가 너희의 다른 형제와 베냐민을 너희와 함께 보내 주게 하시기를 바란다. 나는 자식을 잃게 되면 잃는 수밖에 없다.14
그 남자들은 이 예물과 두 배의 은을 챙기고 베냐민도 데리고 일어나 이집트로 내려가 요셉 앞에 섰다.15
요셉은 그들과 함께 온 베냐민을 보고 자기 집 관리자에게 말했다. “그 사람들을 집으로 들이고 짐승을 잡아 음식을 준비하여라. 그들이 한낮에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16
그 관리인은 요셉이 말한 대로 그 남자들을 요셉의 집으로 데리고 들어갔다.17
그들은 요셉의 집으로 들어가게 되자 두려워하며 말했다. “지난번에 우리 자루에 도로 들어 있던 은 때문에 우리를 끌어들인 것이다. 우리를 덮쳐 종으로 삼고 우리 나귀들까지 <빼앗으려는 것이다>.”18
그들은 요셉의 집 관리자에게 다가가 집 문 앞에서 그에게 말했다.19
그들이 말했다. “주인님, 청하옵니다. 저희는 지난번에 곡식을 사려고 분명히 이곳에 내려왔습니다.”20
그런데 저희가 숙소에 이르러 자루를 열어 보니, 각자의 은이 온전한 무게 그대로 각자의 자루 입구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도로 가지고 왔습니다.21
곡식을 사려고 다른 은도 가지고 내려왔습니다. 누가 저희 은을 저희 자루에 넣었는지는 알지 못합니다.”22
그가 말했다. “너희는 안심하여라.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 하나님이시며 너희 아버지의 하나님이신 분이 너희 자루에 보물을 넣어 주셨다. 너희 은은 내가 받았다.” 그러고는 시므온을 그들에게 데리고 나왔다.23
그 관리인은 그 남자들을 요셉의 집으로 데리고 들어가 물을 주어 발을 씻게 하고, 그들의 짐승들에게 여물을 주었다.24
그들은 요셉이 한낮에 올 때까지 예물을 준비해 두었다. 그곳에서 식사하게 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25
요셉이 집에 들어오자 그들은 손에 들고 있던 예물을 그에게 가져다주고 땅에 엎드려 절했다.26
요셉은 그들의 안부를 묻고 말했다. “너희가 말한 너희 늙은 아버지는 잘 계시냐? 아직 살아 계시냐?”27
그들이 대답했다. “주인님의 종인 저희 아버지는 평안하시며 아직 살아 계십니다.” 그리고 그들은 몸을 굽혀 절했다.28
요셉은 눈을 들어 자기 어머니에게서 난 동생 베냐민을 보고 말했다. “너희가 내게 말한 막내아우가 이 사람이냐?” 이어 베냐민에게 말했다. “하나님께서 네게 은혜를 베푸시기를 빈다, 내 아들아.”29
요셉은 동생을 향한 애틋한 정이 복받쳐 서둘러 울 곳을 찾았다. 그는 방으로 들어가 거기서 울었다.30
요셉은 얼굴을 씻고 나와 감정을 억누르며 말했다. “음식을 차려라.”31
사람들은 요셉에게 따로, 그의 형제들에게 따로, 요셉과 함께 먹는 이집트 사람들에게도 따로 상을 차렸다. 이집트 사람들이 히브리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는 것은 그들에게 가증한 일이어서 함께 먹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32
형제들은 요셉 앞에 맏이부터 막내까지 나이 순서대로 앉았다. 그러자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놀라워했다.33
요셉은 자기 앞에 있는 음식을 그들에게 몫으로 나누어 주었다. 베냐민의 몫은 다른 형제들이 받은 몫보다 다섯 배나 많았다. 그들은 요셉과 함께 마시며 흥겨워졌다.34